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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아름다운 속초를 닮은 독립서점을 발견!

바로 이곳에 한달에 한 번. 독서모임이 있다고 하여

바로 신청을 하였고, 다음 날 연락이 왔다.

책방에서 추천해준 책도 구입할 겸 들렸다.

이름도 멋진 <완벽한 날들> 서점.

게다가 집 근처라 너무너무 좋다!

이게 바로 행복~!

 

책을 빨리 보는 편이지만, 이 책은 아주 천천히

한 챕터씩 천천히 음미하며 보았다.

역시 책방 주인의 추천답게 아주 멋진 책이었다.

외로운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남의 귀에 들리도록 혼잣말을 했다. 그녀는 오직

불타는 자기 마음 안에서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음에 기록이라는 문학의 목적 자체를 놓치고 말았다. 문체는 쓰디쓴 액체를 담아 세상에 권하는 하찮은 그릇의 불과하다. 후작 부인이 자신의 편지가 아주 훌륭 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항상 고결한 마음 상태로 살아가고 우리에게 특별해 보이는 작품이 그들에게

그저 평범한 일상과 다름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여인은 그동안 몹시 고통 받았고,

그 고통이 심장에 자국을 남겼습니다.” 이런 생각이

워낙 자주 들어 하루는 그런 이야기를 편지썼는데

그녀의 딸은 엄마가 지나치게 내면에 집착하고

슬픔을 종교처럼 숭배 한다며 나무랐다.

마치 파도가 해안 절벽을 침식하듯

자신의 사랑은 결코 보답 받지 못 하리라는 인식이

그녀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구름을 통해 천사들의 대화를 뜻밖에 엿듣는다고 했죠? 내가 딱 그런 기분이었어요.

이제 쾌락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사랑 때문에 복잡해졌다.

이제 미친듯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극적인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는 상태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없게 만드는 이런 특징 중 어느 것도 그의 이상하고 미묘한 흥분을 잠재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어둠 속에서 나무의 몸을 기댄 채

주먹을 깨물며 요란하게 뛰는 자기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는 사랑의 장면을 자신에게는 차단된 천국을

한번 더 힐끔 보고는 벽을 향해 돌아 누웠다

“그 여자를 따라가 마누엘. 여기 있지 말고

넌 행복할 거야

세상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자리가 있어.”

선장은 진실한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란다

쌍둥이 형제는 알바라도 선장을 무척 존경 했다.

그들은 잠시 선장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 자랑과 변명 미사여구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세 사람의 과묵함은 작지만 진실된 본질처럼 느껴졌다.

-------

그들은 자신들이 본 적 없는 마드리드에 스타들을

동경 하며 막연히 그들이 더 우수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사람 만큼은 페리촐레가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바로 그녀의 개인 교사인 피오 아저씨였다.

그러나 이 왕국에서 조차 그는 외로웠다.

그리고 그런 고독 속에 어떤 우월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신의 외로움에서 긍지를 느꼈다.

그러다 마침내 그는 하늘에서 내려준 이상한 선물 같은 기회를 우연히 만난다. 그의 3가지 삶의 지향점.

즉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켜 보는 것에 대한 열정

미인에 대한 숭배. 그리고 스페인 문학에 보물들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기회였다.

바로 카밀라 페리촐레를 발견한 것이다

자신이 예술가로서 한계가 있으며 특별한 재능이 자신에게는 영원히 허락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어김없이 카밀라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오직 완벽만이 답이었다. 오직 완벽만이

그리고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

도대체 이 두 사람은 누구를 만족시키려고 이러는 거였을까?…….피오 아저씨와 카밀라 페리촐레는 그들보다 앞서 칼데론이 스페인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상계 수준의 연극을 페루에서 일궈내려고 스스로를 고문 하고 있었다. 걸작 이 목표로 하는 대중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예술과 욕망과 꿈과 복잡한 일상의 요구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허우적 되는 노래하는 카페에서 데려온 추레한 시골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이런 요구들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간과 할 수 없는 하나의 세계였고 만약 신체가 덜 강인한 사람 이었다면

그런 요구들 사이에 전쟁 같은 줄타기를 감당하지 못해 어리석고 하찮은 사람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우리가 앞서 본 것처럼 페리촐레는 자신의 배역에 만족하지 못 하면서도 연기에 내제 된 즐거움을 아주 잘 알았고 때로는 그런 불꽃 속에서 마음을 녹이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연기보다 사랑의 열정에 더 자주 이끌렸다. 그렇다고 연애가 더 큰 행복을 보장해 준 것은 아니었다.

세상에 부당함과 불행은 불변의 것이다.

진보 이론은 망상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을 모르기에 불행에도 둔감하다.

따지고 보면 피오 아저씨는 카밀라 에게서 눈을 뗀 적이 없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을 두부류로 나눴다

사랑을 해본 사람과 해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것은 지독한 오만이었다. 사랑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더 정확하게는 사랑의 고통을 느낄 능력이 없는 사람들.) 은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고 사후에도 다시 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을 무의미한 웃음과 눈물과 잡담으로 채우다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허망한 모습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종의 허수아비였다.

이런 구분을 위해 그는 사랑에 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그것은 다른 어떤 정의와도 달랐고, 그의 특이한 삶에 내제 된 모든 신랄함과 자부심이 집약된 것이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바다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구름의 행렬이 길잃은 양떼처럼 야산들 사이 골짜기를 따라 스르르 올라오고 있었다

미모에 대한 천사를 끊임 없이 들으며 자란 모든 미인이 그렇듯 그녀는 사람들이 순전히 자신의 미모 때문에 애정을 품는다고 일말의 냉소도 없이 확신 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향한 모든 관심은 우월감에서 나온 동정심이며, 거기에는 완전한 관계 역전에 대한 은근한 만족감이 희미하게 깔려 있다고 단정했다. 이제 미모가 사라졌으니 헌신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이러한 가정은 그녀가 애욕 으로서의 사랑 외에는 어떤 사랑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물론 애욕으로서의 사랑은 관대함과 배려 속에서 성장하고, 꿈처럼 아름다운 장면과 위대한 시를 낳는다. 그럼에도 그런 사랑은 가장 분명한 이기심의 표현의 불과하다. 그런 사랑은 오랜 예속과 자기혐오, 조롱, 크나큰 의심을 겪어낼 때까지는 충실한 애정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그런 사랑 속에서 일생을 보낸 많은 사람들은 어제 개를 잃어버린 아이보다도 사랑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

침묵이 흘렀다. 그녀의 눈길이 경이로운 빛으로

하늘 전체를 이끄는 듯한 별하나에 머물렀다.

그녀의 가슴에 크나큰 고통이 내려 앉았다.

세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고통이었다.

-------

“내게 말해 보세요….”

그리고 그 순간, 소녀 시절 부터 집요하게 카밀라를 괴롭혀온 외로운 절망의 파도가 후아나 수녀의 분수와 장미꽃들 사이에서 그리고 나이 지긋한 수녀 원장의 흙 묻은 다정한 무릎 위에서 쉴 곳을 찾았다.

“이제는 나도 알아야 해

세상 어디서나 은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삶의 목표로 삼았던 특성들이

어디에나 있고 세상은 이미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것을 말해 주는 새로운 증거에

마치 소녀처럼 행복감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 받다가 잊힐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낸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을 위해서는 기억 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

—————

오늘 당장 용기를 내지 않으면

내일은 꼭 진실해지자고 다짐하는 평범한 어떤 오늘

우린 죽는다

결국 어떻게 살아야(사랑해야)하는 가의 문제인데

떠난 사람은 그렇다 치고

남은 사람은 그 문제를 마저 풀어야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문장에서 중요한 건

주어나 목적어가 아니라.‘사랑한다.’라는 동사다.

‘당신이 그렇게 밖에 못 살고 있는 건 우연인가,

아니면 당신은 아마도 부정할 당신의 의도인가.’

———-

어찌보면 한치 앞도 모르고 바둥되며 살다가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 하고 잠시 기억 되다가

영영 잊히는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한동안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히 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만들고 보여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은 앞으로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크게 도움이 되며 제가 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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